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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밴드를 초대하시려는 분들께...
2007/04/23 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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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곳에 가지않으렵니다. - 그 시간에 책 한 권 더 읽는 것이 낫습니다.
술 취한 관객이 '뽕짝 좀 해라'라고 소리치는 곳에 가지않으렵니다. - 트로트도 좋은 음악이지만 연주자가 뭘 하는 사람인지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연주하는 동안 딴청을 하는 관객이 있던 곳에는 다시 가지않으렵니다. - 입장료나 관람료가 없다고 딴청을 부리는 것은 연주자를 무시하는 일 입니다.
인연을 빙자해서 먼 길을 여비도 없이 초대하는 곳은 가지않으렵니다. - 좋은 마음으로 나서려던 길도 주머니가 비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행사 하면서 음향리허설이 없는 곳은 가지않으렵니다. - 음악을 들려드리는 자리에 리허설이 없다면 행사의 성패는 이미 판가름이 난 것 입니다. 연주자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초대하는 자리에는 가지않으렵니다. - 연주자를 초대하려면 최소한 그 사람이 뭘 연주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작은 관심 정도는 가져야 합니다.
부풀리지않은 연주사례를 깎아달라고 하시는 분의 행사는 가지않으렵니다. - 방송을 등에 업은 부풀린 연주사례가 아닙니다. 연주자도 밥을 먹어야 합니다.
정부지원행사를 하면서 출연자들의 사례를 흥정하는 곳에는 가지않으렵니다. - 애초에 예산을 세운 만큼 집행하면 될 것 입니다.
하지만...
고운 일을 시작하는 자리는 부르지않아도 가렵니다. - 내 작은 음악이 더 고운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기쁘게 가야 합니다.
예산이 없어서 좋은 행사가 초라해보이는 곳은 부르지않아도 가렵니다. - 고마움에 건네주신 늙은 호박 한 덩이에 실린 마음이 훨씬 소중합니다.
아픈 마음과 아픈 몸을 추스르는 곳은 부르지않아도 가렵니다. - 소외되고 힘든 마음에 음악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이들이 모인 곳은 부르지않아도 가렵니다. - 아직 세상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고운 음악은 인생을 바꾸어줍니다.
정말...고무밴드가 필요한 자리인지 세 번 생각하시고 불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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