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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 2009/06/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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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읽은 책 중에 '노인과 바다'가 있었지요.
초여름 볕이 따가울 때 시작하여 방학 내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 읽고 나니 손에 소금이 배어나고
피부는 새까맣게 타고
머릿속엔 바닷물이 가득했지요.
헤밍웨이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었습니다.

'새소년', '어깨동무' 같은 잡지가 나와있었지만
잡지야 하루면 다 볼 수 있는 것이고
어린이 신문도 휘리릭~하고 잠깐 보는 것이었기에
항상 읽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다행히 집에 오십 권짜리 전집이 두 질 있어서
몇 년 동안 잘 읽었죠.
'성경 이야기'로 시작하여
'소공녀', '소공자', '플란다스의 개'...등이 실린 오십 권짜리 어린이 세계명작.
다 읽고 손을 댄 게
'봇짱', '나는 고양이다', '까라마조프~', '적과 흑' 등이
기억나는 성인용 세계문학 전집이었습니다.
글씨도 작고 내용도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기를 쓰고 읽었습니다.
묘한 분위기의 일본 소설도 그때 처음 읽었습니다.

외삼촌댁엔 그 당시 새로 쓰인 외국동화 전집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권을 읽으며
'이 담에 크면 꼭 배를 타고 세계 일주에 나설 것이다...'
꿈을 꾸었었죠.
'김찬삼 교수의 세계 일주기'가 어린이 신문에 연재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김 교수님이 이집트 피라밋을 배경으로 찍은 흑백사진이 기억나네요.

국민학교땐 물을 좋아하여 몇 시간을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놀곤 했는데
성인이 되면서는 물속보다 물가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종목을 수영에서 낚시로 바꾼 것입니다.
이십대쯤엔 잡지에서 작은 삼각돛이 달린 외국 배 사진을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도 납니다.
길이가 3m도 되지 않는 작은 배였는데 작은 돛이 달려있었지요.
영국에서 만든 것이었는데 나무로 되어 있었고 접을 수도 있다고 쓰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림-알라딘 *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자기 집 이 층에서 손수 배를 만드는 남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몇 년 동안의 대패질과 틈을 메우는 작업 끝에 배를 완성했으나
재료는 들어갈 수 있었어도 완성된 배를 꺼낼 방법이 없어
집의 한 쪽 벽을 허물어서 꺼내고...
글쓴이의 아버지, 머트(개 이름)와 함께 강을 따라 탐험에 나서고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전송하고....
옛날에 삼중당 문고로 읽었었는데 너무 재미가 있어서 몇 년 전에도 다시 읽었지요.
저도 개를 좋아하는지라 소설을 읽으며
커다랗고 쭈글쭈글한 개 한 마리 데리고
강가에서 노 저어 가는 제 모습을 상상하곤 했지요.

요새도 낚시를 하면서
작은 보트 하나 마련하여 강 건너 섬으로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작년 늦가을...인연은 거짓말처럼 다가왔습니다.
진짜 요트를 탈 기회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L | Landscape mode (for landscape photos with the background in focus) | Center-Weighted Average | 1/180sec | F/11.0 | 0.00 EV | 18.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8:11:09 12:48:33


영화에 나오는 커다란 선실이 있는 요트는 아니지만
두 명은 넉넉히 잘 수 있는 선실이 있고
작은 취사공간도 있고
있을 건 다~있더군요.

내 어릴 적 꿈을 이루고 있는 분이 있었구나...
부럽고
기쁘고
하여튼...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돛에 바람을 가득 머금고 소리 없이 물을 가르는 뱃머리...
'로빈슨 크루소'와 '피터팬'의 해적선...
'보물섬'의 외다리 선장...여러 주인공이 머릿속을 휙휙 지나갑니다.
요트의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선장의 명령이 떨어지고
앞 삼각돛의 방향을 바꾸는 손길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배가 옆으로 기울면 몸을 뒤로 젖혀 뒤로 버티는 재미...
자꾸 바다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삼면이 바다인데도 물과 별로 친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
언제부터 우리는 바다와 거리가 생겼을까?
그저 해수욕이나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요트도 면허가 필요하더군요.
필기도 있고 실기도 있고...

올해는 얼굴이 새까매지더라도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배워야겠습니다.
몇 년 후에...
대한해협을 건너 오키나와까지 갈 날을 고대하며...

요트의 길로 인도해주신 박 선생님과 김규만님,
올리브요트클럽 멤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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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호수 2009/07/01 00:05 L R X
꿈쟁이의 또다른 꿈꾸기라면 어떨까.....
대한해협! 좋지.... 거제에 또 와야겠구만 ㅎㅎ
mark
BlogIcon gomuband 2009/07/01 17:23 L X
거제에서 출발하여 일본으로 가고
일본에서 해류를 타고 제주로 오는 게 좋을듯 합니다.
무시무시한 파도 위에 올라
두~둥...^^
BlogIcon 요팡 2009/07/01 01:22 L R X
별명이 꿈쟁이셨군요. 저는 꿈동이인데요.^^ 하늘을 한번 날고는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다 희미해져 가고 있었는데.. 요트이야기가 자극이 되었습니다. 또 생뚱맞은 질문 하나 ㅎㅎ 트러스 로드가 더 이상 돌려지지 않는 건 이미 끝까지 다 조여졌다는 것이겠지요? 제가 조인적이 한번도 없는데 그렇게 되어 있네요. 할 수없이 수리하는 곳에 가지고 갔는데.. 줄높이가 지금 딱 좋으니 더 조일필요 없다고만 합니다. 분명히 줄이 떠있는데도 말이지요 ㅋㅋ 만약 더 조이고 싶은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재차 물었는데도 '그럴 필요 없다'는 궁색한 답변만.. 일하기 싫거나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 거 같아서 더이상 묻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 기타를 해체하는 대공사를 해야 합니까?
mark
BlogIcon gomuband 2009/07/01 17:21 L X
잉? 하늘을 나셨다니...
패러글라이딩이요?
아니면 자가용 비행기?
저는 하늘보다 배로 결정했습니다.
낚시도 하고...ㅋ

트러스 로드 억지로 돌리시면
안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면서 망가집니다.
주변에 그런 경험한 친구가 있지요.

줄 높이를 더 내리려면
브릿지를 꺼내어 살살 갈아야 하는데
천천히 정밀하게 수평작업을 해야합니다.
일단 가는 게이지로 줄을 바꿔보시고
그래도 안 되면 브릿지를 손보세요...^^
BlogIcon 하늬바람 2009/07/01 07:14 L R X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는데요. ㅎ
태워주실거지요?
즐거운 7월 되세요^^
mark
BlogIcon gomuband 2009/07/01 17:16 L X
인천에서 배를 띄워 진해에 닿으려면
열흘정도 걸리겠죠?
그것도 엎어지지 않고 간다는 가정하에...
하늬바람님도 곱게 7월 맞으시기를...^^
BlogIcon 요술배 2009/07/01 15:01 L R X
저도 먼지처럼 살포시 묻어
망망대해(?) 따라가보고 싶어요..^^
mark
BlogIcon gomuband 2009/07/01 16:53 L X
배와 배를 끈으로 이어
줄줄이 사탕처럼 떠나지요...^^
BlogIcon 서태호 2009/07/03 09:55 L R X
들럿다가 배 잘보고 갑니다.
저도 오늘 배를 한척 실었습니다.
수영만에 내려다주고 왔거든요...
같은 마음이 통하는것같습니다..
영주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mark
BlogIcon gomuband 2009/07/03 15:48 L X
아! 부산에서는 배를 싣는 일이 종종 있겠군요.
냉동명태를 가득가득 실어 나르셔야하는데....
수영만에서 몰고나와 태종대를 들러
진해까지 두둥실~
태호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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