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야

안녕하신지요?
남녘에서 문안 인사 올립니다.

 


집 앞의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곧 흰 꽃이 가지를 가득 메우겠지요.
못 보고 내려감이 아쉽습니다.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면 짐을 챙겨 밤새 남행 할 것입니다.


앰프 소리가 맘에 들어 세팅을 촬영해둡니다.
가는 곳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착실한 내 앰프.
VOX DA-5.


모임에 오신 화백님께서 부활절 계란에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참 아름답지요?

함평에 닿았다


새벽까지 짐을 챙겨 길을 나섭니다.
먼저 진해로 가 합평살이에 유용한 살림을 싣습니다.
함평엔 밤 8시가 넘어서 닿았습니다.
그새 함평 소리골에 식구가 늘었습니다.
'루크'
얼굴이 저보다 큰 듬직한 견공입니다.

 

15시간을 운전했는데도 일찍 잠을 깼습니다.
커피 한잔 타들고 교정에 나와 앉으니
서울에서 잊었던 친구들이 주변에 가득합니다.
까만 개미들입니다.


한없이 느린 시간.
풍요롭고 신선한 공기.
비우면 채워지는 게 더 많습니다.

갑수


갑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십 년 차이 나는 친구.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친구.

 

갑수 딸 강이는 쑥쑥 자랍니다.
밥과 된장국을 배불리 먹는 귀한 어린이입니다.

 


강이에게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꼬마갑수'
성격은 갑수를 닮고
미모는 유하를 닮았습니다.

함비랑


일요일.
제가 살 집이지만
우리 모두의 집이라 일컫는 '함비랑'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오래된 때를 벗겨 냅니다.
쓱싹쓱싹...

 

금침을 펴고 자리에 듭니다.
대문 열기 전에 터줏대감께 인사는 올렸는데
누가 나타나실지...

 

Apple | iPhone 3GS | Normal program | Spot | 1/120sec | F/2.8 | 3.9mm | ISO-100 | No flash function | 2011:04:19 14:51:33

 

꿀같은 잠을 잤네요.
집에 머무르시던 어르신들께서 어여삐 받아주셨습니다.

 

Apple | iPhone 3GS | Normal program | Spot | 1/120sec | F/2.8 | 3.9mm | ISO-100 | No flash function | 2011:04:19 16:56:48


대청을 두른 창은 일본식, 정확히 유럽식이지만...
유리를 타고 넘는 빛이 아름다워
커피 향을 진하게 하네요.


일요일 집 청소에 애쓴 동생들을 초대하여 저녁을 나눴습니다.
오늘은 남은 음식을 죽 늘어놓고 한잔합니다.

 

며칠 동안 소식 전하지 못한 분들께 기별을 합니다.
잘 내려와 잘 지낸다고...

 


문단속하러 나와 뒤돌아 보니
제가 오래 거할 곳이 정다운 빛을 냅니다.

이 소식을 읽으시는 분들은 복 받으셨습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오실 수 있는 고운 자리 생기셨습니다...^^

'오늘의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평에서 온 편지 2  (16) 2011.04.26
함평에서 온 편지 1  (10) 2011.04.20
20110411  (2) 2011.04.11
20110408  (12) 2011.04.09
Posted by Gomuban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하늬바람 2011.04.21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함평을 지나 신안 증도를 다녀왔답니다.
    함평을 지나며, 고무밴드님께 들러야 하는데..
    하고 날짜를 헤아려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안동 가신 날이로군요. ㅠ

    고무밴드님이 사시는 곳이라 그런지
    집이 원래 좋은 것인지,
    정답고 따스해 보이는군요.
    함비랑에서 늘 좋은 일, 기쁜 일 가득하시기 바래봅니다^^

    • BlogIcon Gomuband 2011.04.22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처에 다녀갔구나.
      염전 찍으러 온 듯...

      산하랑 행사 마치고 서울 갔었어.
      짐을 더 가지러.
      대문 열어놨었는데...
      둘러보고가지...^^

  2. 비이 2011.04.21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아아- 생각보다 훨씬 정갈합니다아.ㅎㅎㅎ
    분위기가 왠지 정겨워요.

  3. 차꽃 2011.04.22 0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요일 청소를 도우러 걸레만 잔뜩 들고간 유월이는 청소보다는 마당의 민들레며 구석진 곳에 핀 냉이며 본체마당에 핀 유채며 앞집 동백나무에 빠져서 일은 안하고 감탄만 하고 다닙니다.마루며 다락이며 아무 곳에나 앉게 만든 마당 돌들이 정겨워서 속수다를 오지게도 떨며 구석구석 내것처럼 침 발라두었습니다. 이미 복받은 유월이의 모습도 옹골진 놀이터 하나 얻었으니 선생님이 남도에 오심을 그저 축복합니다.

    • BlogIcon Gomuband 2011.04.22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심히 걸레질하시면서도
      마음은 민들레밭에 있었군요.
      이제 거의 정리 되었으니
      오시면 마당에서 편히 쉬세요.

      비가 오시는 날엔
      집이 진한 색으로 변하네요.
      처마밑의 낙숫물이 고운 소리를 냅니다.
      도와주심에 깊이 감사올립니다...^^

  4. BlogIcon 요술배 2011.04.22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월14일쯤 함평에 내려갈까 하는데
    그때쯤 함평에 계실까요..? ㅎ
    이번달 연희동 시낭송때 일단 뵙구요~
    이불만 보면 신혼방인줄 알겠심더..^^

  5. BlogIcon zzamstop 2011.04.24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변함없는 방랑생활이십니다...^&^
    함평에 졿은 기운과 고무밴드가 궁합이 잘맞아서
    늘 왕성한 활동하시는가봅니다.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갑수씨도 안녕하시고요...
    영주님의 늘 행복한 생활을 기대합니다.
    어디는 정붙이기 나름입니다...

    • BlogIcon Gomuband 2011.04.26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지내시나요?
      함평에서도 잘 적응하며 지내고있습니다.
      어디가나 하기 나름이고
      웃는 사람이 떡 얻어먹지요.

      부산에서 7월 9일(토)~17일 박재동 선생님 전시가 있습니다.
      전시 여는 날, 공연차 부산에 갑니다.
      그동안 못 뵙고 지내던 분들과
      정을 나눌 수 있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