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도 성호네 집에 네 사람이 모였습니다.
압해도 토박이 동배와 정준이, 시인 성호, 그리고 저...
정준이는 집안의 중요한 농사일만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바다로 달려가는 반 농사꾼입니다.,
취미로 하는 낚시 수준을 넘어선 연안 어류 포획업도 겸하고 있지요.
낚시 이야기를 하는 정준이의 입과 손짓에선
굵은 농어, 돔, 방어들의 힘찬 몸짓이 좁은 방안으로 튀어나와 마구 뒹굽니다.
"성님, 손맛도 좋지만 튼튼한 장비를 써야 돼요. 한 방에 릴이 망가진다니까요."
정진이가 겪은 선상낚시에서 대물과의 힘겨루기 이야기는
밤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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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로 돌아와서 바다낚시 동호회와 쇼핑몰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삼 면이 바다인 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었고
바다낚시용품도 어느 것을 골라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많았습니다.
여태 수십 년을 계속해온 민물 붕어낚시도 여러 기법이 있고 다양한 장비가 나와있지만
간단하게만 생각했던 바다낚시의 벽은 상상 외로 높았습니다.

제일 빠르게 바다낚시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역시 포탈의 지식인이었습니다.
지식인엔 바다낚시 초보들을 위한 성실한 답변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유명 블로그는 부부가 함께 바다낚시를 즐기는 '입질의 추억'이란 곳.
'인낚'이나 '수자바' 같은 유명한 바다낚시 동호회, 카페들...
차근차근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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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다낚시에 대해 가장 잘 못 생각한 것은...
'바다낚시는 투박할 것이다.'
- 그동안 제가 했던 바다낚시는...
붕어낚시 할 때 썼던 3호 줄이 매어져 있는 두 칸(3.6m) 정도의 글라스 로드 민물대에
커다란 망둥이 바늘(채비통에 들어 있던 걸 그냥 쓴 것임)을 달고
3B(이 용어도 이번에 공부하다 알게 됨)정도의 스펀지 찌나 스티로폼 찌를 찌고무에 끼운 다음
찌 부력보다 적은 편납이나 좁쌀봉돌을 매단 채비로 띄울낚시를 하거나
원투용 릴대에 민물낚시용 릴 편대를 달아 무조건 멀리 던지는 쳐넣기 낚시,
동해안에선 가끔 문어잡이 배를 얻어타고 루어대로 가자미낚시였습니다.
그것도 철마다 바다로 달려간 게 아니고 여름휴가 때만 잠깐씩...
미끼는 해변에 널린 바지락을 잡아 살을 소금에 절여 딱딱하게 굳혀 사용했고
잡은 고기는 그날그날 식용으로...
어쨌든...
우럭, 도다리, 보리멸, 가자미. 놀래기, 돌삼치, 고등어, 쥐치...재미있게 잡고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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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며칠 공부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어종에 따라 투박한 채비와 기법을 쓰기도 하지만 예민한 채비의 찌낚시를 많이 한다.'
민물 초릿대와 같은 굵기의 릴대나 민장대에 부력을 맞춘 구멍찌나 막대찌를 쓰는 낚시가
갯바위와 방파제에서 감성돔을 노릴 때 주로 쓰는 낚시방법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음...바다에서 예민한 찌낚시라...
과연 구멍찌가 어릿어릿한 물결 속에서 잘 보일까?
난 시력도 안 좋아지기 시작해서 돋보기 없이는 채비도 못 매는데...
궁금한 게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엔 조류가 있다
는 사실도 새삼스레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민물도 흐름이 있는 곳에선 견지나 루어 낚시를 하듯이
바다에서도 조류에 채비를 태워 대상 어종을 낚는다는 생각을
왜 못하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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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낮으로 공부하자...
압해도 도선장에서 만난 조사님께서
'찌낚시는 붕어낚시를 해 본 사람들이 금방 잘하시더군요.'라고
말씀하신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침력과 부력
조류와 바람
수온과 물색
채비의 가벼움과 무거움
슬슬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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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나는 어떤 장비를 쓸 것이냐...
0.8호대,1호대, 2호대, 3호대...
길이도 다양하고...
릴도 수많은 종류가 있고...
구멍찌는 뭐가 뭔지 아직도 감이 안 오고...
바다낚시로 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지식인이나 동호회의 바다낚시 초보자를 위한 수 많은 성실한 답변은...
1. '일단 좀 투박한 장비로 떨구지 않고 잡는 데 성공을 해봐야 대충 감이 옵니다.
한동안 이 채비 저 채비 바꿔보며 찌낚시에 대한 감이 잡혔을 때
서서히 예민한 채비와 장비로 가십시오.'
2. '감성돔 릴 찌낚시의 기본인 예민한 장비로 시작하여 초릿대를 여러 번 부러뜨리고
가는 목줄도 터뜨려보고 하면서 기법을 배우십시오.'

저는 압해도의 사부 정준이와 답변 1번을 말씀하신 분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 방법대로 하면 예민한 채비의 장점을 모르고 시작하겠지만
어디로 가도 도달점은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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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고민하여 바다낚시 장비들을 주문했습니다.
그동안 정보를 얻은 동호회 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골고루...
(내가 얻은 게 있으면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는 낚시꾼아빠 생각)

바다낚시 장비들은 오래된 반 카본 민물낚싯대 몇 대와 싸구려 3호 줄로
수십년을 버텨온 제게 엄청난(?) 지출을 요구하더군요.
그렇다고 수백만 원 어치를 사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에 살림할 돈이 솔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이번 겨울엔 어류를 주식으로 삼아야겠죠.

어차피 장비가 없으면 시작도 못 하는 것!
과감히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모든 장비는 당연히 우리나라 제품을 우선으로 골랐고
6만 원이 넘지 않는 저가 제품 중에서 평이 좋은 제품만 골랐습니다.
저가 제품에 대한 좋은 평은 많지 않아서
사용기나 평을 찾아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만...
'물고기는 낚싯대 가격을 보고 물어주지 않는다.'
는 불변의 법칙을
굳게 믿고 있기에...
(어렸을 때, 국산 기타로 음악 시작하던 생각이 나더군요..^^)

찌낚시용 릴대는 은성의 '여명기' 2호와 3호
- 감성돔 낚시의 기본대인 1호를 고르지 않고 2,3호대를 고른 건
좀 무식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맘 먹고 내려간 바닷가에서 한 대뿐인 릴대가 고장 나면 얼마나 속 상할까...생각이 들었고,
압해도의 사부 정준이와는 강제집행식 선상 농어낚시를 주로 할 것이라서...3호대 추가!
제게는 전에 쓰던 은성의 '비학'이란 원투대와 용성의 글라스 로드 민물 릴대 하나,
반도와 에이스의 민물 루어대 두 대가 있지요.
'비학'은 원투전용이라 무지막지하게 굵고 무거운 릴대입니다.
앞으로 이건 어디다 써야 할 지 잘 모르겠고...(부시리나 참돔?)
루어대는 고등어나 학공치 낚시할 때 응용해 봐야겠습니다.

릴은 해동조구의 제니스(ZENITH) HG4000
근래에 나온 국산 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입질의 추억' 블로거께서 쓰시는 릴 사진을
확대해 본 결과...제니스로 판명...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핸들을 왼쪽으로 바꾸는 법을 몰라서 좀 헤매다 해결했습니다.
전에 쓰던 은성CX40이란 릴과 반도의 AB750N이란 꼬마 릴도 꺼내어
깨끗이 닦고 줄을 감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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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채는 비싼 거 사라는 말씀이 많았지만...
낚싯대보다 비싼 건 사지 않겠다는 무식(-,,-)한 마음으로
바낙스의 SX뜰채2 530을 골랐고요.

밑밥통은 접을 수 있고 저렴한 바낙스 크릴백 2701 RED36.
밑밥주걱은 전에 알고 지내던 낚시가게 사장님이 재고품(?)에서 꺼내주신
WOOWA 의 고리 달린 magic shaft. (원래는 HDF의 고리 달린 저가형으로 쓰고 싶었답니다...)
두레박은 하드타입으로 8m 줄에 매듭 달리고 위에 그물망 있는 SF24.
(두레박은 민물이고 바다고 낚시 할 때 의외로 많이 쓰입니다.
물을 떠서 손도 씻고, 음료수도 담가두고, 살림망 대용으로도 쓰고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줄 수도 있고...^^)

원줄은 타입도 많고 종류도 많지만 상표 안 따지고 3호,4호, 5호.
목줄은 쇼핑몰에서 세트상품에 껴있는 것으로 저렴한 1.5호, 2호.
해동조구의 7호 스냅도래와 포장에 일어가 쓰인 감성동 바늘 2호 3호, 면사매듭...
반원구슬과 완충고무가 끼워진 초보자용 구멍찌 세트...0.5~3호까지 (좀 수상하지만...)
바다낚시 초보를 위한 24종이 들어 있는 소품세트
(도래를 하나 꺼내어 묶는 연습하는데 도래 한쪽이 쏙 빠지더군요...-,,-
꼭 테스트 해보고 써야 할 제품 같습니다)
홍도 가서 잡는데 애먹은 쥐치, 고등어 전용바늘세트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집어넣고 고행의 길을 떠날 묻지마 바다낚시가방...
기타 케이스보다 길고 곺프가방 비슷하게 생긴 제품이 왔네요.

구명복은 갯바위나 선상이나 방파제나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라 조만간 주문할 것이고
아직 방수 낚시복, 갯바위신발, 헤드 랜턴 등등 많은 장비가 낙점을 기다리고 있지만
차차 상황에 맞게 구입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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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바다낚시책에 나온 채비 묶는 법과 요즘 채비 묶는 법이 조금 다르더군요.
매듭이야 튼튼하고 안 풀리는 게 장땡이지만...
제가 쓰지 않던 방법으로 작은 도래에 줄을 매려니 참 답답하더군요.
추운 겨울에 현장에선 얼마나 힘들까요...-,,-

이제 도상 연습을 마치면 거제도와 압해도로 실습을 나가려 합니다.
남해안을 주~욱 돌면서 여러 선배 조사님들을 뵈면 한 가지씩은 터득하고 돌아오겠지요.
날이 점점 차가워지는 요즘의 바닷가...
난로도 방한복도 필요하겠지만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할 장비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돋보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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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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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booting 2010.10.22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데려가 주세요.....
    아님 여기로 오시던가

  2. BlogIcon 하늬바람 2010.10.26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지내시지요?
    바다낚시 장비를 일체 마련하셨네요.
    지금쯤 어느 바다로 출동하셨을까요?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이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이 좋기만합니다.
    늘 즐겁고 건강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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