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의 아침식사는 포기하고
뱃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우앗! 바로 앞차가 배에 올라서지 못하고 후진을 한다
만차구나!...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해안도로를 따라 십분 정도 가면 다른 선착장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렇구나...어제 들어올 때 본 큰 배는 그리로 가는 배였구나
꼬불꼬불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에서 예쁜 해변을 본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숨어 있던 꾼의 핏줄에 힘이 불끈 솟는다
뭍으로 올라와서 성산을 뒤로하고 김영갑 갤러리로 달렸다
거기 가면 뭐가 있을까?



축축히 젖은 길가에 사진가 고 김영갑님의 갤러리 '두모악'이 있었다
범상치 않은 정원
여기로 인도하신 검은호수님께 감사의 마음이 가득해진다
'김영갑' '제주' '사진' '루게릭병'...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드려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말로는 옮길 수 없는 정성이 가득한 정원
제주가 아니면 만들 수 없었던 질감
이런 예쁜 돌들을 서울에서 보았다면 어항 속에 넣었겠지...
제주의 유명한 토우작가 김숙자님의 작품과 수선화...들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흐린 날 이곳을 찾게 된 것은 천운이었다



김숙자님의 토우는 내가 좋아하는 우주인(?) 모양들이다
난 심심풀이로 만화를 그릴 때도
꼭 머리카락이 없는 공룡이나 원시인을 그린다
머리숱이 적어서 그런가?
내가 만든 음반레이블 'Toksori(똑소리)'의 마스코트도 대머리다


도예가 김숙자님과 사진가 강태길님의 홈페이지



삼달국민학교 동문들은 좋겠다
이렇게 예쁘게 학교가 남아있으니...



두모악의 입장권을 사면
김영갑님의 사진이 길게 놓인 엽서를 선물로 받는다
 


화산이 만든 검은 돌 위에 풀뿌리가 기어다닌다
난 제주에 와서 바닥을 찍어대는 새 취미가 생겼다



여드름 생각이 나는 이 돌...
나름대로 자기만의 작은 연못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는 또 다른 돌도 넣어두었다



두모악 입구에서 마당을 빙 둘러보며 찍은 사진들이다
작지만...
느낌만 살짝 지니시고...
직접 가서 보실 날을 남겨두세요...^^











태양의 위치나 그날의 날씨 변화는 사진가가 개입할 수 없지만 원하는 순간을 기다릴 수는 있다.
셔터 누를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사진가의 의지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존재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곳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고 아우성이다.
물론 경치가 빼어난 곳을 찾아가면 좋은 사진을 찍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어떤 바다나 강에도 큰 고기는 있기 마련이다.
운이 좋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운은 사진가 스스로 준비해서 맞이하는 것이다.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중에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



위의 사진 여섯 장을 붙여봤습니다
노출이 엉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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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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