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로 놀기 1
주민의 90% 이상이 저소득층인 우리 동네...
거주자우선주차구획에 차를 세울 경우 밤에만 요금을 냈었다.
그것도 강남보다 비싸게...
그래도 낮에는 동네를 찾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차를 세우고 일을 보곤 했었는데...

올해부터...
종일지정주차로 바뀌고...
주차제도가 바뀐 것을 모르고 동네를 찾은 사람들의 차는 영문을 모른 체
견인되는 일이 시작되었다.
물론...
표지판이 있다.
작은 글씨로...

오전 9시가 넘어서 슬슬 출근하다보면 동네 상황을 모르거나 어제 늦게 퇴근하여
주차할 자리가 없었던 차들의 얼굴에 과태료부과를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단속요원이 한 바퀴 돌고 간 것이다.
옆에는 지정주차구획이 텅텅 비어있고...

아침에 일찍 안전한 자리로 옮기지 않은 운전자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
먼 곳에 만들어 놓은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유도하고 싶겠지...
가뜩이나 좁은 길에 단속을 안 하면 막무가내로 차를 세우는 몰염치족도 문제가 있지...

오후 7시...
단속요원이 또 한 바퀴 돌고 간 흔적들을 본다.
서울에서 가장 전세가 싼 동네에 집 보러 온 사람들 차에...

동네를 찾은 손님께 주차위반스티커를 선물로 드리는 우리 동네의 자치책임자분들...
2차선 정도밖에 안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없어져버린 무책임한 차주님들...
가뜩이나 좁은 길에 좌판을 밀고 나오는 정신없는 점포주들...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기초교육 덜 된 아이들...
모두 밉다.

* 따로 놀기 2
어떤 장사를 해도 신통치 않아 빈 가게가 즐비하던 우리 동네...
누군가가 뉴타운건설을 운운하였다.
곳곳에 부동산중개사들이 들어 오셨다.
건물주들은 얼굴이 환해졌다.

평생 작은 아파트 하나 꿈꾸지 못하던 산동네 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십 년 넘은 다가구주택이 투기대상이 되었다.
지하에서 간신히 서울 시민으로 살아가던 사람들...
억이라는 단위가 눈앞에 빙빙 돈다.
어차피 아파트가 들어서도 입주할 자금이 없는 나는...
괜히 불안감 조성하는 이 분위기가 너무 싫다.
이참에 팔고 시골로 가볼까? 하는 생각뿐이다.

집값 때문에 말도 많은 대한민국.
집은 사는 곳이 아닌가?
사는 데 그렇게 넓은 집이 필요한가?
집 안에 수영장까지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가?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어서 계속 집으로 축재를 하고 대물림을 하고 싶은가?
일본처럼 거품이 빠진 아파트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은가?

부동산세금이 많아져서 축재의 수단으로 키워온 집을 어찌할 수도 없게 된 처지를 불평하는 사람들...
부동산투기로 돈을 불려가는게 정상 수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증권이나 주식의 정상적인 투자의 수익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는 사람들...
너무 밉다.

* 따로 놀기 3
나라에 존경받는 어른이 없으니 말 많고, 안지치고, 계속 떠드는 사람이 왕이다.
대통령께서 오늘 한 마디 하면...
바로 그 다음 날 반대 기사가 실린다.
어느 새 분석까지 곁들여서 그럴 듯한 머릿기사로 다룬다.
사람들은 큰 제목만 훑어보고 '그 양반 또 실수했군...'하고 빈정댄다.
난 이런 신문의 태도가 너무 싫어서 도대체 왜 그럴까? 하고 찬찬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들의 기사 만들기 법칙대로라면 다음 대통령이 선출되고 나서도 이런 태도가 유지되어야한다.
그때도 일관성 없게 기사를 싣는 다면 당신들은 비열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자신에게 못 보인 사람이라도 잘 하고 못하는 것의 형평성을 살려야하지않겠는가?
대통령이 못해서 당신의 생활이 1980년 이전의 위치로 돌아갔는가?

기득권을 쥔 사람들이 절대로 나누려하지않고...
비용절감이라는 미명하에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고...
'우리가 잘 살아야하니까 너네는 소모품이 되어도 돼!'라는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그 잘난 대학졸업장을 얻기 위해 전 국민을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로 만들고...
넋 빠진 방송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정서를 오락실 수준으로 내동댕이치고...
대한민국의 사상과 문화를 책임진 사람은 전멸...예의 없고 싸가지없는 3류국민으로 전락시키고...
내 밥그릇 챙기는데 급해서 상하위계질서가 엉망이 되고...

누가 그럽디다.
'박대통령 밑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던 것들이...'

나는 현장을 읽고 확인하는 행정가가 칭찬받고 존경받는 공직자 사회를 보고 싶다.
차분히 사회 분위기를 읽고 칭찬과 조언과 비판을 멋지게 담는 미디어를 보고 싶다.
어른을 공경하고 주변을 살펴 폐가 되지않게하며 어려운 자를 돕는 인심을 느끼고 싶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난다고 했다.
정말 참아도 참아도 넋 빠진 것 같은 우리 사회...
어디로 떠날 것인가?
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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