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진인지 아시겠지요?
    사진을 찍는답시고 들로 산으로 다니다 보면,
    양식(糧食)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런 거미의 모습을 종종 봅니다.
    이놈이 쳐놓은 그물을 피해 옆으로 갈 수가 분명 있는데도
    때로는 내가 가려는 길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손을 휘저어,
    그 수고와 기대(期待)를 헛되게 만드는 심술궂은 짓을 합니다.
    침입자(侵入者)가 횡포(橫暴)를 부리는 격(格)이지요.

    '저절로'의 방 천정 한 구석에 있는 놈입니다.
    첫 째 번 사진의 경우와는 반대로,
    방(房)의 주인은 '나'인데 이놈이 침입자(侵入者)가 된 것이지요.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침입자(侵入者)이니 쫓아내야 하겠지만...
    천정 높은 곳 한 구석에 있어, 생활하는데 방해되는 일 없고
    ‘저절로’의 피를 빨아먹으려던 모기를 잡은 증거(證據)가 보이기에
    아직은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덕분에, 초상권 시비(是非)없는 무료(無料) ‘모델’이 되었답니다.

    '사람'이라는 우리들의 눈으로 보기에 예쁘다고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며
    이들이 살(生) 자리(=화단)를 꾸미고 심고 가꾸며 위해주고..

    어쩌다 사람 사는 집 마당에 태어 난 까닭으로
    그 주인이 다니는 발길에 아무런 방해도 아니 하건만
    단지 예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잡초(雜草)라는 이름으로 천대(賤待)받고
    심하면, 미처 자라기도 전에 죽임을 당하기도 하지요.

    생명(生命)이라는 이름으로 본다면,
    모두 서로 똑같고 귀한 존재(存在)들이련만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느끼는 감정(感情)이 징그럽다는 이유와
    사람의 양식(糧食)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벌레'라는 이름으로 천대받고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인간(人間)의 감정(感情)에 따른 판별(判別)로
    예쁘냐 안 예쁘냐, 귀여우냐 징그러우냐,
    침입자냐 주인이냐를 따지는;
    인간 본위(人間 本位)의 그런 기준에 따라,
    '생명 가치'의 경중(輕重)을 저울질하는 모순(矛盾)이 없이
    모든 생명이 평등(平等)하고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곧 천국(天國)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 저 절 로 * -



[음악 출처 : 금선사 / 사진 : 저절로]


'추억의 팬클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영혼, 아름다와지고 있습니다...  (3) 2005.09.28
천국(天國)이란?  (1) 2005.09.25
마리학교에 노래사람이~  (4) 2005.09.22
한가위를 보내고~  (2) 2005.09.22
Posted by Gomuband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김영주 2005.09.25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절로님 안녕하세요...^^
    며칠동안 많은 일을 하며 지낸 까닭에
    찾아뵙지도 못했네요.
    황둔에는 가을이 깊어졌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항상 좋은 말씀 읽기만하고 감사도 못드리는
    저를 용서하소서...
    좋은 때가 되면 찾아뵙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