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집 앞 골목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부엌의 쪽창으로 내다보니 차 두 대가 머리를 마주하고 서있다.
이삿짐차를 끌고 들어오던 기사분과 승용차를 가지고
골목을 내려가는 아주머니 사이에 오해가 생긴 모양이다.
차 두 대가 빗겨가지 못하는 골목이라 먼 발치로 양보하고
통행하는 곳인데, 처음 오신 기사분이 막 밀고 들어오셨나 보다.
막 씻고 나온 터라 전에 오간 대화를 듣지 못해 그냥 듣고 서있자니
점점 언성이 높아진다.

'아니 왜 반말을 합니까?'
'내가 언제 반말을 했...'
'골목을 기어들어온다가 뭡니까? 같은 말이라도...'
'아니 당신이 먼저...'

참참참...9시가 넘어서 골목을 내려가는 분이니 근로자 같지는 않고...
막말도 서슴치않는 것을 보면 그렇게 교양 있어 보이지도 않고...
혹시 우리 고양이를 치고 달아난 승용차 아닐까?
별별 생각을 다 해본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3류로 전락했을까?
자기 가족 이외에는 3류로 대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한 두 마디까지만 참고 바로 하대하거나 쌍소리로 대화를 하게 되었을까?
큰 소리를 내면 자기가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요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너무나 어른스러운 거만스러움과 건방짐...
폭력배나 쓰는 상소리를 친구에게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말발에 눌린 보통아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드디어...지지않으려고 상소리를 배워서 자기 입에 올리는 일이 시작된다.

부모에게서 좋지않은 대화습관을 배우고...
항상 쌍욕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불안에 떨고...
좋지않은 환경의 학창시절을 보내고...
어찌 어찌하여 차 타고 아침운동 다니는 형편에 이르면...
그렇게 자연스레 말이 나오는 것일까?

"골목을 기어올라오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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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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